한나라 새 사무총장 원희룡 의원 내정
입력 2010-07-19 21:42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9일 새 사무총장에 3선의 원희룡(서울 양천갑) 의원을 내정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사전 협의를 거쳐 원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고,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식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사무총장으로는 친이계 이병석(3선·경북 포항 북구) 의원이 거론됐으나 영포(목우)회 논란이 일면서 지역적인 부담이 생겼고, 당내 반대도 심해 최종 낙점을 받지 못했다. 앞서 홍준표 최고위원은 전대 이후 줄곧 당직 인선에 반기를 들었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강성 친이는 당 화합을 위해 당직에서 배제되는 게 옳고, 쇄신·중도파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안 대표가 중도·쇄신파 원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함으로써 홍 최고위원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이에 따라 안 대표와 홍 최고위원 간 갈등 양상이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홍 최고위원은 안 대표로부터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을 제안받자 이를 수용했다. 이전까지 “최고위원은 특위 위원장을 맡아선 안 된다”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홍 최고위원이 다소 유연해진 것은 본인의 발언이 당내 분란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홍 최고위원의 안 대표 비판에 대해 “더 이상 전당대회 결과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무총장에 내정된 원 의원은 현재 맡고 있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직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임 외통위원장에는 4선의 남경필 의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임명으로 공석이 된 정보위원장에는 3선의 권영세 의원이 각각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은 사법시험에 수석합격(34회)한 뒤 서울지검과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생활을 했다.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고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 등을 지냈다. △제주 서귀포(46) △제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16∼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부정부패로 기소된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등의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박진, 공성진, 현경병, 임두성 의원은 당직은 물론 차기 공천도 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