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침] 고통
입력 2010-07-19 18:00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은 후로 사람에게 내려진 첫 번째 조치는 임신의 아픔이었다.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창 3:16)
전후의 상황으로 보아 이는 금단의 열매를 먼저 따서 먹은 여자에게 내린 형벌로 여겨진다. 그러나 성경에서 사람이 징계를 당하는 모든 장면 속에는 하나님 자신도 함께 겪는 아픔이 숨겨져 있다. 그것이 탄식하며 새 시대를 열어가는 하나님의 아픔이다.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창 6:5∼6)
그래서 홍수로 모든 것을 쓸어버리실 때에도 노아와 그의 가족을 남겨 다음 시대를 이어가게 하셨다. 그러나 노아의 자손들 역시 반역의 탑을 쌓기 시작했다.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4)
사람이 더 이상 자멸의 길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은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온 지면에 흩으셨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문화를 만들어가며 하나님에 관한 기억을 상실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들 중에서 아브라함의 자손을 택하여 광야로 끌어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려 했으나 그들이 거부하여 그분을 아프게 했다.
“너희의 유아들은 내가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들은 너희가 싫어하던 땅을 보려니와 너희의 시체는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요”(민 14:31∼32)
그러나 그 다음 세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삿 2:10)
이렇게 성경의 역사는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실망과 다시 새로운 세대를 잉태하는 그분의 아픔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아픔을 감내하며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9)
그리고 마침내 그분이 보낸 독생자가 세상에 와서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마 9:17)
그가 감당했던 잉태의 고통을 다시 성령이 이어받는다.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시 104:30)
그토록 깊은 실망과 혹독한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은 끊임없이 새로운 세대를 잉태하시는데 사람은 미리 겁을 먹고 그 고통을 피하고 있다. 하나님은 그분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으나 사람은 그분의 영을 피해 불임의 길을 간다. 성령의 권고를 따라 부지런히 새 것을 잉태하지 않으면 낡은 가죽 부대는 곧 터지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마 21:43)
김성일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