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와 와플 같은 남녀의 뇌, 어떻게 극복?
입력 2010-07-19 14:31
“연애전선에 빨간불이 켜지셨다구요? 그렇다면 먼저 남자와 여자의 세포부터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십대문화전문가 채트 이스텀과 인간관계 문제에 깊은 통찰력을 제시하는 빌&팸 파렐 부부가 성공하는 연애지침서 ‘아담과 하와의 연애뇌구조’(생명의말씀사, 사진)를 최근 펴냈다. 저자는 먼저 남자, 여자는 처음부터 다르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나님의 설계도에서부터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시작됐다는 것이다. 남녀가 어떻게 같은지보다는 다른지를 살펴봄으로써 서로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유다.
빌과 팸은 남자와 여자의 뇌구조를 와플과 스파게티에 비유한다. 남자들의 뇌는 수많은 칸막이로 나뉘어 있다. 칸마다 하나의 주제가 들어있으며, 한 번에 한 칸씩 처리한다. 남자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한다. 이런 특성을 ‘구획화’라고 한다.
구획화의 특성상 남자들은 타고난 문제 해결사다. 남자는 우선 머릿속에서 혼자 상황을 정리한다. 또 남자에게는 사회적 영향력이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남자는 사회생활에 영향력을 미칠 때 자신감을 얻는다. 남자는 자기 삶을 여러 칸으로 나누고 전략적으로 관리한다. 그러므로 성공 확률이 높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스스로 확신이 드는 칸에 대부분의 시간을 들인다.
와플 같은 남자들과는 대조적으로 여자들은 삶을 스파게티 한 접시처럼 대한다. 엉킨 국수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가닥과 만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국수 가닥으로 옮겨간다. 그래서 여자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자는 어떤 문제든 쉽고 빠른 해결책을 고민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저자는 “우리는 똑같은 세상을 본다. 다만 서로 다른 부분에 시선을 맞출 뿐이다. 이 점을 인정하면 상대방을 나와 비슷하게 만들려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른 남녀가 어떻게 통할 수 있을까. 저자는 “말이 아닌 대화를 하라”고 말한다. 여자는 말할 때 뇌에서 즐거움과 관련된 영역이 자극된다. 즉 여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때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반면에 남자들은 언어를 통해 관계를 맺는 일에 열성적이지 않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면서 와플 뇌가 확장된다. 남자들로서는 말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새로 배워야 할 기술인 것이다.
스파게티와 와플처럼 서로 다름으로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존재, 바로 남녀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