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둘러싼 보름달형 방위선 구축, 한·미훈련 새 위기 초래할 것”

입력 2010-07-19 00:12

중국 군부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잇따라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18일 “양국의 합동 군사훈련이 주변국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그 같은 군사훈련은 천안함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한반도에 새로운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웹사이트 인민망(人民網)에서 네티즌과 가진 대화에서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3척이 최근 아시아 지역에 동시에 출현한 사실을 언급하고 “미국이 중국을 둘러싸는 ‘보름달형 방위선’을 이미 형성했다”며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뤄 소장이 밝힌 전략핵잠수함 3척은 미 제7함대 소속 핵잠수함인 미시간호(號)와 오하이오호, 플로리다호다. 이들 잠수함이 우리나라 부산과 필리핀 수비크만,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걸 언급하는 것이다.

뤄 소장은 “미국이 중국과 관련해 ‘C자형’ 방어선을 구축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동서남북을 모두 봉쇄하는 보름달형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뤄 소장은 지난 5일에도 홍콩 TV 방송에 출연해 미 항모인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서 훈련을 하면 인민해방군의 훈련용 과녁이 될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했다. 오종석=베이징 특파원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