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진강댐 방류” 이번엔 사전 통보
입력 2010-07-18 22:05
북한이 임진강 상류댐 물 방류계획을 우리 측에 사전 통고했다.
통일부는 18일 “북측이 군 통신선을 통해 우리 측에 ‘지금과 같이 비가 많이 내리게 되면 이날 저녁 8시 이후 임진강 상류댐의 물을 불가피하게 방류할 수 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의 통고는 지난해 9월 6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예고 없는 방류로 경기도 연천군에서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건 이후 우리 측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개성시 인근 장풍군 등 북한 전역에는 최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사흘째 비가 내렸다.
수자원공사와 연천군은 임진강 상류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필승교 수위가 경계수위(3m)를 넘자 18일 오전 7시쯤 임진강 일대에 대피방송을 발령해 야영객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임진강 어민들도 어구를 모두 거둬들여 북한이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더라도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사고 이후 대피방송 등 사전 조치가 취해진 데다 군남댐이 완공돼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홍수조절 전용 콘크리트 중력댐인 군남댐은 높이 26m, 길이 658m, 총저수량 7000만t 규모로 1990년대 세 차례 대홍수 피해를 입은 데다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황강댐 등을 건설, 무단 방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자 당초 계획보다 14개월 앞당겨진 지난달 30일 완공됐다.
엄기영 기자, 연천=김칠호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