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행복나눔… 서울 관악구청 지원
입력 2010-07-18 19:48
17일 오전 8시50분 서울 봉천동 관악구청 앞 광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유종필 관악구청장, 30여명의 사랑과행복나눔 자원봉사자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 있었다. 바지와 신발이 빗물에 젖어들어갈 무렵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조용기 목사가 탄 차가 도착했다. “목사님, 사랑해요.” “할렐루야! 건강하세요.” 자원봉사자들은 설레는 마음에 손을 흔들었다.
조 목사도 환한 얼굴로 손을 흔든 뒤 8층 강당으로 향했다. 강당에는 400여명의 지역주민과 국회의원, 구의원, 자원봉사자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조 목사가 들어서자 “와∼” 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것은 전 세계적으로 50년 넘게 순복음 성령운동을 펼친 영적 지도자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자 따뜻한 구호의 손길을 내민 목회자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강단에 선 조 목사는 개인의 구원에 그치지 말고 사회적 나눔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고프고 헐벗은 사람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도 안 주면서 입술로만 사랑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헛된 신앙”이라며 “예수님을 구주로 모신 성도와 교회는 반드시 사랑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25년 전 한국일보 기자 시절 기사화했던 심장병 어린이가 조 목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쳤던 기억을 되새기며 입을 열었다. 그는 “구 예산의 36%가 사회복지 비용으로 쓰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 있다”면서 “재단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구민들과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조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재단은 이날 59가구에 긴급 생계비를 지원했으며, 8가구의 주택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또 관악 푸드뱅크 등에 생필품과 팩스를 지원했으며, 저소득층 주민에 대한 무료건강검진과 이미용, 전동휠체어 수리 서비스를 실시했다. 특히 사회복지 업무에 사용하도록 구청에 소형 승용차 1대를 기증했다. 이렇게 후원한 금액만 7900만원이다.
재단은 지난 2008년 조 목사의 성역 50주년을 맞아 순복음 신앙의 사회적 실천과 외연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매년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주택개·보수, 장애우 빨래방 설치, 지역아동센터 시설지원, 다문화가정 상담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4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80억원의 예산을 준비해 놨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