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만? 아이폰4, 석연찮은 출시 연기

입력 2010-07-19 00:08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애플의 아이폰4 국내 출시가 연기됐다.



KT는 “당초 7월 중에 아이폰4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형식승인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1∼2개월 내에 아이폰4를 출시하게 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앞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달 30일 한국을 제외한 17개국에서 아이폰4를 추가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잡스는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잡스가 출시 연기 이유로 한국 정부 승인을 거론한 데 대해 “애플은 한국 정부에 인증을 신청한 바가 없다”며 “한국 정부의 승인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출시를 연기한 배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8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만 출시를 연기한 것은 의문”이라며 “애플 내 사정일 수도 있고, 다른 변수를 고려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시가 늦어지는 데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이달 30일 아이폰4가 출시되는 국가는 캐나다, 호주, 오스트리아, 홍콩 등 17개국이다. 애플은 이날 검은색 외에 흰색 케이스의 아이폰도 출시한다.

한편 잡스는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 불량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잡스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우리도 사람이다. 스마트폰도 완벽하지 않다”며 사과의 뜻을 내비친 뒤 “아이폰4 안테나 수신 기능 향상을 위한 ‘범퍼 케이스’(29달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폰4에 대한 리콜 방침은 내놓지 않았다. 잡스는 “문제점을 검토했지만 (리콜은)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며 “아이폰4 고객의 0.55%만이 수신 불량 문제를 제기했고 AT&T에 반품된 아이폰4는 전체 판매량의 1.7%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테나 수신 기능 문제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키아와 블랙베리, 삼성 등 다른 스마트폰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