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질 나쁘고 도주우려”… 장안동 성폭행범 구속, 19일 현장검증

입력 2010-07-18 21:22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7일 장안동에서 초등생 A양을 성폭행하고 금반지와 베트남 지폐 4만동(2500원) 등을 훔친 혐의(강도강간 및 절도)로 양모(25)씨를 구속 수감했다. 서울 북부지법 조진구 판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주거부정으로 도주가 우려되며 죄질이 나쁘고 범행이 중대하다”고 영장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까지 범행 일체를 부인하던 양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실질심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며 “당시 술에 취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씨가 성추행과 절도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폭행 사실은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범행 당시 술에 상당히 취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5월 유흥주점 웨이터 일을 그만둔 양씨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유흥주점에서 만난 여종업원 2명이 사는 장안동의 반지하방에서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던 지난 14일 왼손 손목에 자해를 하기 전에도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한 양씨의 거주지에서 자살하려 벽에 걸어놓은 드라이기 선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와 함께 살던 여성은 ‘양씨가 경제적으로 힘들어해 이전에도 자해를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당시 착용했던 흰 운동화와 검은색 티셔츠 등이 발견되지 않아 양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양씨를 상대로 2차 보강조사를 한 뒤 이르면 20일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