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예측 단기예금 돈 몰려… 8년만에 최고치

입력 2010-07-18 18:32

금리 상승을 예측하고 은행 단기상품에 예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이 전체 정기예금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2%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7월(15.7%)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3∼5월 정기예금 잔액 증가분에서 단기예금 잔액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6%, 94.1%, 58.4%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이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단기 운용 예금에 자금이 몰린 때문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의 경우 전체 정기예금 가운데 만기 6개월 미만 예금 비중은 지난 1월 1.1%에서 지난달 63.2%로 치솟았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27.8%에서 60.6%로, 우리은행도 3.4%에서 26.8%로 급등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단기예금 선호 현상을 역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