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국민 관심사는 어디가고 개헌 등 권력 관심사만…” 쓴소리

입력 2010-07-18 18:23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 출범 이후 파열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친이 비주류인 정두언 최고위원이 재차 당과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 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쇄신과 민생 등 당원과 국민의 관심사는 어디 가고 개헌과 보수대연합 등 권력의 관심사가 먼저 나온다”며 “이는 모든 문제를 국민의 시각이 아닌 위정자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안상수 신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개헌 및 보수대연합 문제를 언급한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정 최고위원은 또 “(안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 간) 지도부 내 불협화음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대립도 여전하다”며 “이렇게 가면 다시 야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 실세들과 정부를 향해서도 “최근 비장애인의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인사 파문, KBS 블랙리스트 존재 의혹, 묵은 쌀의 사료화 방안 등은 어처구니없는 일들”이라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국민은 실망이 아니라 절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도부 내 불협화음과 관련, “홍 최고위원을 2∼3일 내 만나 대화하려 한다”며 “당 쇄신과 개혁도 빠른 속도로 추진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강성 친이계’로 분류되는데 원칙을 철저히 지키려는 것일 뿐 강성은 아니다”면서 “대표가 정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도 친이계와 친박계 1명씩으로, 지역도 배려해 골고루 배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에 대해선 “지금 바로 될 일도, 분위기도 아니지 않느냐”며 한발 물러섰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