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방장관 이어 외상도 “한일병합 100년 사죄검토”

입력 2010-07-18 18:27

일본의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에 이어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도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국에 사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NHK 방송은 오카다 외상이 16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정부로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오카다 외상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 담화에서 과거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한 바 있다”면서 “고이즈미 총리도 종전 60년을 맞아 담화를 발표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각 2인자인 센고쿠 관방장관도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총리 담화의 발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각료들이 잇따라 같은 요지의 발언을 함에 따라 일본 정부가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총리 담화로 사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문안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에선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힌 ‘무라야마 담화’가 나온 뒤 이보다 진전된 과거사 반성은 나오지 않았다.

간 나오토 총리 담화는 이보다 더 높은 수위의 사과와 책임의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현지 언론은 93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관방장관의 담화를 거론하며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고노 장관은 위안부 모집의 강제성을 인정한 담화를 발표했었다. 산케이 신문은 당시 고노 장관이 한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정확한 근거 자료도 없이 담화를 발표하는 바람에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강제 연행을 인정했다’는 오해를 샀다고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