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수기 시원한 ‘이색 마케팅’

입력 2010-07-18 18:24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비수기를 맞은 백화점들이 이색 마케팅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2일까지 전국 34개 점을 모두 방문해 점포당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선착순 10명에게 500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2010 롯데백화점 서머 투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각 점포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할 때마다 이를 인증하는 서머 투어 스티커와 생필품을 제공하고 네 번째 구매부터는 횟수에 따라 도넛 교환권이나 영화 관람권을 선물로 준다.

지난 9일 행사가 시작된 이후 1주일 만인 16일 34개 점포 투어를 마친 고객 두 명이 나왔다. 20개 점 이상 방문한 고객도 있어 500만원 상품권의 주인공은 더 나올 것으로 백화점 측은 내다보고 있다.

정승인 마케팅부문 상무는 “전국에 있는 점포를 방문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여행하듯 즐겁게 참여하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휴가를 떠나는 고객들이 다시 한번 백화점에 들를 수 있도록 무역센터점, 천호점, 목동점 바캉스 특설 매장에 비발디파크 워터파크 입장권을 할인 판매하는 부스를 설치했다. 4인 세트권을 정상가보다 50∼60% 할인된 14만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워터파크에서 줄서 기다리지 않도록 미리 입장권을 사두려는 고객들을 노렸다. 3개 점포 인근에서 리조트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창동 레저스포츠 바이어는 “여름 세일기간 수영복, 샌들 등 바캉스 용품 판매에 주력했지만 휴가철인 7월 중순부터는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끝에 입장권 부스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3일부터 ‘월드 퍼 페스티벌’을 열고 중장년 여성과 혼수를 마련하려는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선다.

대형마트는 휴양지 인근 점포에서 관광객을 유인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초까지 휴양지 인근 점포에서 부채, 생수, 라면 등을 무료로 증정한다. 몽산포, 만리포 해수욕장과 가까운 서산점에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산시 관광 부채지도 1만6000개를 제작해 배포한다. 난지도 해수욕장과 가까운 당진점에서는 다음달 7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 휴대용 모기약을 증정하고 비진 해수욕장 인근 통영점에서는 이달 말까지 생수를 무료로 나눠준다.

남창희 마케팅부문장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국내 휴양 명소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근 점포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