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메인주 휴가 논란… 국민엔 멕시코만 가라하곤
입력 2010-07-18 18:5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부터 2박3일간 동북부 메인주의 마운트데저트 섬에서 가족 휴가를 보낸 것에 대해 비판이 터져 나왔다.
대통령의 휴가에 대해 미국 언론이나 여론은 상당히 관대한 편이지만, 이번에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와 관련해 일부 비판적인 평가가 나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을 “최대의 재앙”이라고 규정하면서 행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여러 차례 현장도 방문했었다. 최근에는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찾아가 전 국민을 향해 멕시코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었다. 원유 유출로 해안에 기름띠가 상륙해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멕시코만 일대의 지역 경제는 처참한 지경이 됐다. 그래서 여름휴가를 그곳에서 즐기면서 지역 경제를 돕자는 취지였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메인주 휴가는 미국민들에게 위선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BC 방송도 “퍼스트레이디는 미국인들에게 멕시코만 휴가를 호소하면서 대통령 가족은 메인주로 휴가를 떠났다”고 비꼬았다. 백악관 측은 대통령의 휴가지 선택이 “아주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비판을 일축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