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 완화 분위기

입력 2010-07-18 18:19


올 여름 주식시장이 이른바 ‘G3(미국·중국·유럽)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남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존 경제의 침체 우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미국 경제의 더블 딥 우려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유럽·중국 경제는 이달 들어 위험성이 약간 완화되긴 했지만, 미국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 양상이다.

먼저 중국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6월 중국 경제 성장이 위축됐지만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6%나 하락해 긴축정책이 강화될 여지가 축소됐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마련 중인 소비부양정책은 하반기에 최소한 8∼9% 정도의 경제성장을 유지시킬 것이다.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는 이달 남유럽 국가들이 국채 발행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23일로 예정된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가 시장에 신뢰를 주는 데 성공한다면 지난해 5월 미국의 경우처럼 시장이 점차 안정될 것이다. 또 유로존 경제의 핵심인 독일 경제가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견조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하반기 세계경제 불안의 핵심은 미국 경제다. 지난주 발표된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한 달 만에 9.5포인트나 하락하면서 지난 2008년 10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와 유사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미국 경제가 안정적 회복 기조를 되찾기 위해서는 경제지표 악화의 직접적 배경인 유로존 금융 불안이 해소돼야 한다. 다시 말해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성공 여부가 미국 경제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여기에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와 관련, 최근 임금소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여름까지는 미국 경제가 힘들겠지만 유럽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잘 넘긴다면 찬 바람이 부는 가을에 미 경제는 회복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재(현대증권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