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바이올리니스트 “연주 중”… ‘시카고 뮤직 인스티튜트’서 60여년간 자리 지켜

입력 2010-07-18 19:14

창립 80주년을 맞은 ‘시카고 뮤직 인스티튜트(MIC)’의 바이올린 연주자 패트리샤 에렌버그는 올해 101세다.

18일로 101번째 생일을 맞은 에렌버그는 8세 때인 1917년 바이올린을 시작한 이래 93년째 연주를 계속하고 있다. MIC에서는 60여년간 바이올리니스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카고 CBS 방송은 아직도 MIC 현악4중주단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에렌버그가 매주 수요일 열리는 리허설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들이 매주 모시고 온다고 한다. 아들은 바이올린이 어머니의 삶 자체라는 걸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연주자는 또 있다. 91세의 헨리 코레츠다. 역시 MIC 현악4중주단의 원로 바이올리니스트인 그는 다른 어느 자리에 가도 최고참 연주자다. 하지만 MIC에서만은 10살 더 많은 에렌버그에게 제1바이올리니스트 자리를 내주고 자신은 제2바이올린을 연주한다.

에렌버그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친화적이고 삶이 즐겁다”며 “어딜 가든 바이올린을 꼭 갖고 다닌다. 바이올린은 내 삶의 일부”라고 말한다. 또 “바이올린은 그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때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며 예찬론을 폈다.

그런 에렌버그에 대해 코레츠는 “에렌버그는 우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두의 귀감”이라고 존경을 표시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