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중독

입력 2010-07-18 17:17

이상백(1957~ )

커피에서 카페인을 뺐다

나에게서도 너를 뺄 수 있을까

이제라도 얄팍하게

잘 살아보자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다

예전의 커피 맛이 아니다

커피의 맛은 순전히 카페인 맛이었나

카페인을 빼낸

나의 겨울을 펀펀히 마신다

그 맛은 아니지만

이 맛에 중독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