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선교회 마서진 선교사, 선교사는 ‘복음마차’ 밀어야… 끄는 사람 아니다
입력 2010-07-18 19:36
“선교를 마차에 비유하자면 선교사는 마차를 끌 게 아니라 밀어야 합니다. 마차를 끌고 조종할 사람은 현지인들입니다. 선교의 방향과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OC(One Challenge)선교회 마서진(57·사진) 선교사는 18일 ‘현지인 마부론’을 제시하며 외국 선교사가 현지인들을 이끌던 시대는 지났다고 주장했다.
마 선교사는 “상당수 한국 선교사들은 아직도 1930∼50년대 서구 선교사들의 스타일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제는 현지인에게 리더십을 넘겨주고 그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OC는 오랫동안 ‘바나바식 선교’를 추구해 왔다. 48년 대만을 시작으로 전 세계 44개국에 550여명의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선교회 이름으로 개척한 교회는 단 한 곳도 없다.
OC는 리서치와 현지인 훈련, 동원에 집중한다. 한국 출신 선교사는 한 명도 없다. 대신 해외 한인 선교사 10여명이 활동 중이다. 마 선교사도 미주 한인 1.5세다.
OC는 특정 지역에 무작정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는다. 현지 교회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철저한 연구 조사를 거친 뒤 파송을 최종 결정한다. 선교사 3∼5가정이 한 팀을 이룬다. 이 때문에 많은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지만 효과가 더 크다.
마 선교사는 지난 99년부터 필리핀에서 활동했다. 신학교에서 비즈니스 영역과 리더십 프로그램 등을 담당했다. 지난해 한국에 온 마 선교사는 한국과 OC의 협력을 위한 리서치 사역을 하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