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아니어도 사춘기 빨리올 수 있다… ‘성조숙증’ 여자 어린이 426명 조사

입력 2010-07-18 17:39

몸무게와 성호르몬 분비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비만이 아니어도 성호르몬 분비가 빨라져 사춘기가 일찍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장 전문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팀이 2009년 1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은 여자 어린이 426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나이는 8세9개월, 키는 133.3㎝, 체중은 29㎏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여자 아이의 경우 만 8세 이전 혹은 키 140㎝ 이전에 사춘기 징후(초경, 유방 및 음모 발달)가 시작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된다. 박 원장은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마르고 키가 작은데도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에 의한 영양 과잉, 유전, 환경 호르몬,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보고되고 있다.

박 원장은 “여아의 경우 평균 키까지 크려면 140㎝ 이상 되었을 때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이 좋다. 이보다 작을 때 사춘기가 시작되면 중간 키까지도 못자라는 경우가 흔하지만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성조숙증 아이들에게 율무와 지모, 홍화 등 21가지 천연 생약으로 구성된 한방탕약(조경성장탕)을 먹인 결과 여성 호르몬의 진행을 억제해 성조숙증 치료와 키 성장에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10월 국제한의학술대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