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단지들 ‘명품 조경’ 경쟁
입력 2010-07-18 17:27
‘아파트에 나무를 심자.’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들이 나무 심기 등 단지 조경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GS건설은 고양시 식사지구 위시티의 ‘일산자이’엔 한 그루당 1000만원 하는 명품 소나무 2200여 그루를 심었다. 소나무 조경 공사비로만 500억원 이상 투입됐다. 지름 70∼80㎝인 느티나무도 400여 그루도 단지 곳곳에 심었다. 또 블록별로 주제를 정해 물의 정원, 들의 정원 등을 꾸몄고 이를 연결한 산책로를 갖췄다. 조각 분수원과 자갈정원 등 휴식공간도 들어섰다.
GS건설 관계자는 “이 단지의 나무 수는 법이 정한 수량의 2.5배에 달한다”며 “소나무와 느티나무는 단지의 품격을 높이는 수종이자 아토피 치료와 건강에 도움 되는 피톤치트를 대량 발산, 입주민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의 ‘지웰시티’(사진)는 예술과 자연이 접목된 신개념 주거문화 공간을 내걸었다. 단지엔 500년 수령 느티나무를 포함해 300여 수종, 3000여 그루와 화초 등 3만 화분에 해당하는 화초류 등을 심었다. 이들 비용만 150억원 가량 된다.
또 참나무 숲이 어우러진 라이트닝 포레스트 등 다양한 정원을 배치했고 단지 곳곳에 국내외 유명작가의 예술작품을 배치,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단지 외곽을 둘러싼 5개의 테마공인인 에코벨트로 조성, 입주민뿐만 아니라 청주시민에도 개방해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랜드마크가 되도록 했다.
경북 포항시의 ‘장성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규모로 승부한다. 무려 축구장 5개 크기와 맞먹는 단지 내 공원이 들어서있다.
업체마다 조경에 비중을 높이는 이유는 아파트 선택 기준이 조경, 커뮤티니 시설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녹지 비율이 높은 단지는 살기에 쾌적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며 “조경이 좋으면 명품 아파트 이미지가 생기고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경 특화 단지는 환금성이 높아 시세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며 “부동산 불황기에 이런 흐름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