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첩으로 겨울 질병 예방하자”
입력 2010-07-18 17:34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가 ‘동병하치(冬病夏治), 즉 겨울철 질병을 여름에 예방하자’는 취지로 19일부터 8월 8일까지 20여일간 삼복첩(三伏貼) 시술 캠페인을 펼친다.
삼복첩이란 체내에 양기를 기르고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한약을 주요 혈위(穴位: 침자리)에 붙이는 치료법을 말한다. 날씨가 가장 더운 삼복(초복, 중복, 말복) 날 주로 사용한다고 해서 삼복첩으로 불린다. 백개자, 현호색, 세신, 감수 등의 한약재를 기본으로 만들며, 등 부위 혈위인 양쪽 폐수와 심수, 격수에 엄지손톱 크기로 자른 한지나 테이프에 덧발라 약 4시간 부착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사진 참조).
백개자는 갓의 씨앗을 가리키는 약명으로, 따뜻한 성질을 가져 기침과 담을 다스리는 데 주로 쓰이는 약재다. 현호색은 20cm 정도 높이의 다년생 풀의 덩이줄기를 말하며, 한방에서 기혈을 잘 순환시켜 타박상, 어혈, 월경 불순 따위를 치료하고자 할 때 쓰인다. 또 세신은 다년생 족두리풀의 뿌리를 말린 것으로 감기, 두통, 코 막힘, 근육통 등을 다스리고자 할 때 쓰며 감수는 6∼7월에 녹색을 띤 황색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의 뿌리로 부종 등을 가라앉히고자 할 때 주로 쓴다.
삼복첩은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천식, 기관지염, 유행성 독감 등 겨울철에 흔히 발생하는 각종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손발이 차며 추위를 많이 타거나 배가 차서 배앓이를 자주 하는 경우에 특히 효과가 있다. 전국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비는 1회 1만∼2만원 정도.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체질적으로 양기가 부족한 사람은 여름철에도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며 “복날을 전후해 삼복첩을 주요 혈위에 부착하면 양기와 저항력이 부양돼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