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작 최대규모 ‘아름다운 강산’ 거듭났다
입력 2010-07-18 17:28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1층 로비에는 강익중의 ‘아름다운 강산’이 10년 동안 설치돼 있었다. 7500개의 미니캔버스에 한글과 갖가지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가로 31m, 세로 3m로 실내작품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태광그룹 산하 일주학술문화재단은 설립 20주년을 맞아 이 작품을 강익중의 2010년 신작으로 교체했다.
8100개의 미니캔버스로 이뤄진 ‘2101 아름다운 강산’은 강익중이 일상 중에 수집한 물건들을 화면 중간중간에 넣어 이전 작품보다 입체감이 훨씬 두드러졌다. 작가의 제안으로 2년간의 준비 끝에 새 작품으로 거듭난 ‘아름다운 강산’은 흥국생명 광장에 설치된 조나단 브롭스키의 ‘해머링맨’과 함께 공공미술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흥국생명 3층에 위치한 일주&선화갤러리에서는 인간과 물질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을 제시하는 미국 작가 진 하이스틴의 조각 작품과 드로잉 등 17점을 소개하는 ‘공감:The Body as Thought’ 전이 9월 12일까지 열린다. 미니멀리즘과 개념주의를 추구하는 작가는 세계 곳곳에서 전시를 갖고 있으며 구겐하임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철학을 전공한 작가는 ‘물질의 원형적 형태’ ‘기하학성을 이용한 원시적인 형상’을 주제로 장르를 뛰어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가의 전시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강익중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전시를 기획한 채문정 큐레이터는 “각각 동서양의 관점으로 사물을 들여다보는 두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도심 속 사색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2002-7777).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