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직장이라 생각하라” MB, 3기 참모진에 임명장
입력 2010-07-16 18:32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임태희 신임 대통령실장 등 청와대 3기 참모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모두 6명의 새 수석급 참모들이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는 어려운 자리”라며 “여러분 모두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전임자가 후임자가 올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인수인계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좋은 전통”이라고 말했다. 정정길 전임 대통령실장은 임 실장에게 그동안 자신이 마련한 대통령실장 업무 매뉴얼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은 평소 “나는 너무 급하게 바뀌어 업무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초반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 후임자에게는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해 왔다.
앞서 청와대 2기 참모진이 이임식을 했다. 정 전 실장은 이임사에서 “정부가 친서민정책을 쓰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방향을 잡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를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박형준 전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우리는 물과 물고기 관계로 수어지교(水魚之交)”라며 “이제 어항 밖 물고기가 되지만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의미 있는 물이 콸콸 넘쳐흐르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완전 연소를 위해 노력했으나 5% 부족했고, 청와대 담장은 아무리 낮추려고 해도 낮아지지 않았다”며 “이제 저잣거리의 민심의 바다에 가서 청와대 안쪽으로 민심을 전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을 염두에 두고, “대과(大過·큰 과오)를 남기고 가게 돼 죄송하다. 역사의 죄인”이라며 눈물을 떨구었다. 2008년 2월 출범부터 청와대 수석으로 근무했던 박 전 수석은 “촛불 시위 이후 여러 고비가 있었는데, 동지 여러분을 남기고 먼저 가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2기 참모진과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갖고 그동안 노고를 치하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