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3년5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입력 2010-07-16 21:38
가계대출이 3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5월 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비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64조원으로 4월 말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6년 12월 7조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416조4000억원)은 4조4000억원, 비은행 취급기관의 가계대출(147조6000억원)은 1조9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전세자금 대출 등 다른 주택관련 대출이 감소하면서 이 기간 전체 주택대출은 2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주택담보대출은 2조6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전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 1월 0.21%, 2월 0.45%, 3월 0.74%, 4월 0.76%로 점증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4조원이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조8000억원, 비수도권이 2조5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등 일부 대기업의 청약이 몰린데다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자금 수요 자체가 크게 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에 있지만 지난해 10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이뤄진 이후 전체적인 증가 폭은 규제 이전보다 둔화된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이 가계부채라며 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진 위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강연에서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요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가계부채”라며 “가계부채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이어서 특히 서민층에겐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문제와 연결돼 있어 DTI 같은 부동산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