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현대車, 노조 ‘쟁의 결의’ 내수 경고등
입력 2010-07-16 21:40
현대자동차 내수시장 점유율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실리를 추구하던 노동조합도 15일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쾌속질주하고 있는 현대차가 국내에서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6월 현대차 내수시장 점유율이 40%라고 16일 밝혔다. 연초 현대차는 내수 점유율 50%를 결의했었다. 하지만 목표에 비해 점유율이 10%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반면 한 지붕에 있는 기아자동차는 6월 시장 점유율이 36.6%로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된 뒤 최고 성적을 올렸다.
현대차 내수시장 점유율은 매월 하락세다. YF쏘나타, 투싼ix 등 신차 효과로 1월 50.1%를 기록했지만 2월엔 46.0%, 3월 48.0%, 4월 44.9%, 5월엔 42.4%를 기록했다. 6월엔 40%대에 겨우 턱걸이를 했다. 올 상반기 누적 점유율도 45.2%로 지난해(50.5%)에 비해 5.3% 포인트나 떨어졌다. 6월엔 주력 차종인 쏘나타도 기아차 K5에 밀렸다.
노사관계도 심상치 않다. 노조 측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회사의 어려움과 대내외적인 환경을 고려해 호봉 승급분 외에 뼈를 깎는 고통분담을 감수했다”며 “사측이 제시한 수준이라면 갈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전국금속노동조합안과 같은 13만730원 정액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었다. 반면 사측은 지난 13일 10차 협상에서 노조 요구의 절반 수준인 기본급 6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등을 제안했다. 기아차 노조가 타임오프 무력화를 위한 금속노조 총파업에 불참키로 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