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교실… ‘혈우병 학생 폭행’ 이어 “여교사가 책상 던져 제자 부상” 주장 제기
입력 2010-07-16 18:16
일부 교사의 폭력과 폭언 때문에 교단이 멍들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제자를 무차별 폭행해 충격을 준 데 이어 이번엔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생에게 책상을 집어던져 다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부모 A씨는 16일 “담임교사가 책상을 집어던져 아이의 왼발 엄지발가락을 찧었고, 결국 발톱까지 뽑아야 했다”고 말했다. 6학년인 A씨의 아들은 지난달 18일 친구와 장난을 치다가 교실에서 벌을 서게 됐는데, 담임교사 B씨가 분을 참지 못하고 벌을 서던 학생에게 책상을 던졌다는 것이다.
A씨는 B씨의 부적절한 행동도 지적했다. “맞벌이를 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며 지난 4월엔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자신의 딸(8)을 6학년 수학여행에 데려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딸이 수업을 마친 오후 시간엔 자신이 가르치는 6학년 교실로 불러 함께 지내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책상을 던진 게 아니라 밀었을 뿐”이라면서도 “학생의 발을 다치게 한 것과 딸을 반에 데려온 것은 잘못했다”고 말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강서교육청은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B씨 같은 ‘문제교사’ 사례가 교육 현장에서 잇따라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오모 교사의 ‘폭행 동영상’을 공개한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 관계자는 “교사들에게 연수 등을 통해 아동 인권에 대한 인식을 강하게 심어줘야 한다”며 “문제 교사들은 즉각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교육 당국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학부모상담실이 최근 내놓은 ‘2008∼2009년 상담활동 사례집’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담 건수 522건 중 가장 많은 177건(33.2%)이 교사의 폭력, 폭언, 촌지 수수 등을 상담한 사례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오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관할 교육청은 이 사건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피해학생뿐 아니라 같은 학급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도 실시토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오 교사와 피해 아동, 학부모를 대상으로 면밀히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욱 임성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