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화장실은 좋은 사색의 장소

입력 2010-07-16 17:47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사람들은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세잎 클로버를 짓밟는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우리는 흔히 행운을 잡기 위해 정작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행복을 등한시하곤 한다. 어느 건물 화장실에서 벽에서 발견한 말이다. 배움에는 때와 장소와 스승이 따로 없다.

옛날 선비들이 시상을 떠올리기 좋은 세 곳이 있었다. 삼상(三上), 즉 침상, 마상, 측상으로 잠자리에서, 말 타고 가면서, 화장실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화장실은 좋은 사색의 장소였다.

일본전산은 화장실 청소가 직원 채용시험 과목이었다. 화장실 청소를 시켜 보면 인간성이 나온다고 한다.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 불평불만을 하면서 대충 하는 사람이 있고 그 중에서도 궂은일을 서슴지 않으며 남의 손이 가지 않도록 깨끗이 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화장실의 명언 문구 하나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화장실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알 수 있다. 최근의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운동은 바람직하며 명언 문구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요망된다.

구자대(농협 구미교육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