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방학… 가족영화가 쏟아진다

입력 2010-07-16 17:45


영화를 좋아하는 부모에게 희소식이 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 가족 관람객을 겨냥한 영화가 잇따라 개봉된다. 대부분 전체관람가 혹은 12세 이상 관람가다.

가족영화의 선봉에 선 것은 오는 21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마음이 2’. 2006년 개봉돼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마음이’의 속편이다. 새끼강아지 장군이가 도둑들에게 붙들리자 장군이의 엄마 마음이는 아기를 되찾기 위해 도둑들과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성동일·김정태 콤비의 활약과 동물들의 깜찍한 ‘연기’가 돋보인다. 어린이와 강아지가 함께 사는 집이라면 놓치지 말 것.

외화로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마법사의 제자’가 21일 개봉된다. 평범한 대학생 데이브는 대예언가 멀린의 제자 발타자가 1000년 만에 찾아낸 인류의 구원자. 데이브가 하나둘씩 마법사의 자질을 익히며 활약하는 과정을 그렸다.

29일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진구의 인어대해전’ 역시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도라에몽과 친구들이 바닷속 인어족의 공주 소피아를 만나 인어나라를 지키는 모험담을 담았다. 영화가 보여주는 풍부한 상상력은 어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하지 않지만, 최근 트렌드가 된 3D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성에 안 찰 수도 있다.

해양생물을 소개하며 공생의 의미를 전해주는 프랑스 자연다큐멘터리 영화 ‘오션스’도 29일 개봉된다. 영상미는 압권이지만 초반부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코믹 부녀로 인기를 모은 정보석·진지희가 더빙을 맡았다.

22일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천공의 난파선’, ‘파코와 마법 동화책’도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하다. 29일 개봉하는 영국 영화 ‘크랙’도 기대작. 이미 개봉된 ‘슈렉 포에버’도 15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하는 중이다. 다음달 초 개봉 영화로는 ‘토이스토리 3’가 있다.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겨냥한 영화들의 완성도가 모두 기대에 부응하는 건 아니다. ‘마법사의 제자’는 반지의 제왕·해리포터 시리즈 이전 영화였다면 만족했을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2’를 볼 때는 주연을 맡은 래브라도견 ‘달이’의 연기에 집중할 것. 그러나 “한국의 ‘나홀로 집에’가 되겠다”고 한 제작진의 호언을 염두에 둔다면 실망할 수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