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표팀 주전 가드 전태풍 부상… 아시안게임에 ‘역풍’
입력 2010-07-16 17:46
한국 농구 대표팀이 ‘주전 가드’ 전태풍(30·전주 KCC)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전태풍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마스 앤 맥 농구장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서머리그 팀과의 평가전에 결장했다. 대표팀에 따르면 전태풍은 전날 평가전을 마친 후 유재학 대표팀 감독을 직접 찾아가 “이전에 부상을 입었던 허리와 아킬레스건이 너무 아파 뛸 수 없다”면서 “계속 뛰게 되면 부상이 더욱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 감독은 규정상 대표팀에서 빠지기 위해선 한국으로 가서 KBL(한국농구연맹) 지정 주치의에게 확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전태풍을 국내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전태풍은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부상을 완전히 치료한 후 대표팀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귀화선수는 각국 대표팀당 한 명만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는 FIBA(국제농구연맹)의 규정에 따라 전태풍이 부상에서 완치되더라도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표팀 귀화 선수는 전태풍 외에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준(32·서울 삼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전태풍은 공격적이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이고 이승준은 골밑 플레이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전체 선수 구성과 하승진, 김승현 등 재활 선수들의 복귀 여부 등에 따라 두 선수 중 한명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현재 예비 엔트리 15명을 선정해 21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내달 12∼27일 실시되는 LA 2차 전지훈련이 끝나는 대로 12명의 최종 엔트리를 9월 28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열린 평가전에서 상대팀의 높이와 빠른 공수전환을 막지 62대 71로 패배했다. 이규섭(33·서울 삼성)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0점으로 대표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승준도 16점을 넣으며 분전했다.
라스베이거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