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K리그, 선두경쟁 뜨겁다
입력 2010-07-16 17:46
프로축구 K리그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열기를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재개막된다. 월드컵으로 지난달 6일 경기 후 한 달 동안 휴식기에 가졌던 K리그는 이번 주말부터 뜨거운 레이스에 돌입한다. 월드컵 휴식기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한 각 팀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우승을 향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번 주말 관심 포인트는 선두 경쟁이다.
단독 1위 울산 현대와 5위 경남FC의 승점 차는 불과 3점. 울산은 다른 4팀에 비해 1경기를 더 소화해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제주 유나이티드, 3위 성남 일화, 4위 FC서울, 경남 모두 울산보다 득실차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 울산이 패하고 나머지 팀이 승리할 경우 선두는 바뀌게 되는 상황이다.
18일 오후 8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성남의 경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울산(7승3무2패·승점 24)과 성남(6승3무2패·승점 21)의 승점 차는 3점이다. 울산은 이 경기에서 이겨 선두를 지키겠다는 각오고, 성남은 울산을 무너뜨리고 선두로 올라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울산과 성남은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비겨 이날 경기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울산이 최근 홈에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2무)을 이어가고 있고, 성남도 울산 원정경기에서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를 기록 중이라 승패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유력한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였던 김호곤(59) 울산 감독은 팀을 위해 대표팀 감독직까지 고사했다. 김 감독은 “울산이 현재 K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자꾸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면서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리그가 재개되기 전에 믿음을 줘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감독직 제의가 와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감독이 성남 전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는 얘기다.
제주는 17일 강원FC(13위)를 홈으로 불러들여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근 5연승을 포함해 올 시즌 홈경기(6승2무)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제주로서는 6연패 중인 강원을 상대로 1위 자리를 넘볼 절호의 기회다.
서울은 17일 전남 드래곤즈(10위)를 상대하고, 경남도 같은 날 광주 상무(9위)와 격돌한다. 월드컵 스타 이청용(볼턴)은 친정팀 서울과 전남 경기가 펼쳐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