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학습 정보 여기에 多 있었네”

입력 2010-07-16 17:57


곽은진(35·경기 용인 신갈동)씨는 지난 주말 거실에 있는 컴퓨터 ‘즐겨찾기’를 재편집했다. 큰딸 예원(경기 부천 역곡초 1)이의 여름방학(19일)을 앞두고 예원이 교육을 위해 가입한 학부모 커뮤니티들을 위쪽으로 끌어올렸다. 가장 최근에 가입한 ‘윤스맘’ 까페를 맨 위에 두었다.

“예원이가 얼마 전부터 영어학습지를 하고 있어요. 같은 학습지를 하고 있는 엄마들이 모인 카페예요.”

곽씨는 역곡초등학교 영어전담교사로, 예원이의 영어교육을 나름대로 시켜 왔다. 집에서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다섯살 때는 둘째딸 채원이와 함께 5개월쯤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덕분에 영어회화는 곧잘 하는데, 쓰기와 읽기가 떨어졌다. 그래서 3개월 전 예원이는 영어학습지를 시작했고, 곽씨는 회원 엄마들이 참여하는 카페에 가입했다.

“엄마들이 학습지 활용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올려놓더라고요. 영어 선생님인 저도 솔깃할 만큼 값진 정보들이에요.”

곽씨는 또 생긴 지 얼마 안 된 카페여선지 이벤트가 많은 것도 좋다고. 도너츠 냉커피 등 쿠폰에 여러 번 당첨돼, 공짜 디저트를 푸짐하게 즐겼다고 자랑한다.

윤스맘 외에도 맘스홀릭북카페 등 독서카페 회원이기도 한 곽씨는 “직장맘들에게 학습관련 학부모 커뮤니티는 정보의 보고”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열성엄마들의 노하우를 그대로 얻을 수 있는 데다 한밤중에도 접속이 가능해 낮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맘들이 이용하기 너무 좋습니다.”

윤스맘 카페지기 하효정(35·서울 풍납동)씨는 “학습지 관련 학부모 카페는 꼭 그 학습지를 하지 않아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면서 “특히 학습지를 고를 때는 해당 학습지의 회원 학부모 사이트를 꼭 둘러보라”고 당부했다. 하씨는 또 무료적성검사, 방학 중 무료체험 학습 프로그램, 방학숙제 잘해가는 아이디어 등 회원들이 학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올려놓고 있어 유용한 정보를 클릭 한번으로 얻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2008년부터 ‘튼튼마미들의 수다’를 운영하고 있는 튼튼맘 은수진(35·서울시 가산동)씨는 “학습지를 같이 하는 엄마들이 모인 카페는 학습지 활용법을 기본으로 효과적인 학습법과 자녀 지도방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회원들이 올려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습 슬럼프 극복 요령, 집중력 향상 방법, 사춘기 자녀 반항 대처법 등이 클릭수가 많은 항목들이다.

초등학교 상급생이 되면서 반항적인 아들 때문에 속을 끓이는 회원의 하소연에 ‘속상하겠다’ ‘일단 지켜보라’ 등등 위로와 대처방법을 담은 댓글들이 주르르 달린다. 남편한테도 털어놓기 어렵던 고민을 귀담아 들어주는 회원들 덕분에 수십 개의 댓글 밑에는 마침내 ‘해님’ 얼굴이 뜬다. 회원들끼리 나누는 풍부한 감정 교류가 회원들이 학부모 커뮤니티를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교육관련 설명회, 서점 등을 직접 다니면서 정보를 얻어야 했지만 요즘은 인터넷에서 손품만 팔아도 값진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특히 학부모 커뮤니티는 학부모들이 체험을 통해 검증한 정보들을 올려놓고 있어 믿을 만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들이 방학이면 엄마들은 개학이라고 한다. 영어 공부도 챙겨야 하고, 뒤처진 과목 보충도 시켜야 하고, 독서 교육도 시켜야 하고 …. 해줘야 할 것은 많은데 딱 떨어진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학부모라면 인터넷의 도움을 받자. 다양한 학부모 커뮤니티 중 우리 아이 교육에 딱 맞는 커뮤니티(표 참조)를 몇 군데 정해 놓고 꾸준히 활용해보자.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