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초등생 성폭행 피의자 19일 만에 잡혔다
입력 2010-07-16 00:29
지난달 26일 서울 장안동에서 초등학생 A양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피의자가 검거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사건 발생 20일째인 15일 오후 10시15분쯤 제주도 내 H병원에서 양모(26)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파악한 용의자들의 DNA를 먼저 확보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의뢰해 범행 현장에 남겨진 피의자의 DNA와 대조해 양씨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제주공항을 거쳐 제주도에 들어간 승객 명단 가운데 양씨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뒤를 쫓았다. 경찰은 양씨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다. 양씨는 경찰 관을 보자마자 자해를 시도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피해자 A양과 같은 동네에 살며 술집 종업원으로 일했다. 경찰은 “범죄 현장 인근 CCTV를 조사한 결과 배달용 오토바이를 탄 용의자가 범행 전후에 좁은 골목길을 통행했다”며 용의자가 범죄 현장 인근의 지리를 잘 알고 있어 이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양씨는 범행 30분 전 현장으로부터 300m 떨어진 음식점에서 배달용 오토바이를 훔쳐 범행에 사용했다.
경찰은 16일 양씨를 서울 동대문경찰서로 이송해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와 다른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양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2시30쯤 서울 장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A양(7)에게 “집에 가서 놀자”며 접근한 뒤 성폭행하고 금반지 3개와 베트남 화폐 4만동(한화 2000원 상당)을 훔쳐 공개 수배됐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