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순복음독대교회 나요나 목사님의 ‘이웃 사랑’
입력 2010-07-15 19:01
전남 고흥 과역면 순복음독대교회 나요나(55) 목사가 9년 전 신장에 이어 최근 간의 일부를 떼어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나 목사는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생면부지의 50대 남자에게 간의 일부를 기증하는 이식수술을 받고 15일 현재 회복실에 입원 중이다. 그는 2005년 간 기증 의사를 밝혔으나 지방간으로 ‘이식’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자 그동안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 등 건강관리를 통해 간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기증하는 열정을 보였다.
앞서 나 목사는 2001년 생명이 꺼져가던 20대 여성에게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신장 한쪽을 기증했으며 그의 부인 성행자(51·왼쪽)씨도 1999년 타인에게 신장을 기꺼이 떼어주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나 목사 부부는 98년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목사가 신부전증을 앓던 반려자에게 신장을 기증하려 했으나 조직형이 맞지 않는 바람에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곁에서 지켜봤다.
이를 계기로 나 목사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는 신념을 갖게 됐고 그해 부인과 함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등록한 뒤 장기기증 대열에 동참했다. 두 딸을 둔 나 목사 부부는 또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아들(4)을 2년 전 입양해 보살피고 있다. 이들은 각막과 시신 등 사후기증 서약도 이미 마친 상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