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동호-퇴적토 오염물질 기준치 초과

입력 2010-07-15 20:54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동호와 그 안의 퇴적토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맹독성 물질이 검출됐다.

국회환경포럼(대표 박주선 민주당 의원),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이 구성한 ‘포스코 동호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호 내 수질검사와 퇴적토 시료 채취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수질은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CN)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고 중금속 성분인 비소(As)는 법정 기준치를 4배 초과했다. 퇴적토 분석 결과 시안과 불소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최대 19.4배 초과했다. 이는 비대위가 지난 3월 17일과 5월 4일 전문가들과 동호 안의 물과 퇴적토 시료를 채취해 경상대 부속 농업생명과학원에 의뢰한 결과다.

국회환경포럼 소속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조사 결과 현재 410만㎡의 동호가 광양제철소의 폐수를 희석해 광양만으로 배출하는 중간 저류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2009년 8월 동호 제방 도로 붕괴 이후 설치했어야 할 차수막은 지금도 설치되지 않아 오염된 물이 광양만으로 계속 흘러가고 있다”며 전면적인 환경영향과 어민피해 조사를 촉구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