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항공사들 “파리노선 잡아라”
입력 2010-07-15 18:33
프랑스 파리 항공노선을 둘러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싸움이 벌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대한항공에 추가 배당된 주 1회 운수권 배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심판을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에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일 국토해양부가 이 노선의 운수권을 대한항공에 배분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운수권을 대한항공에 배정한 것은 특정 항공사에 과도하게 유리한 지위를 줬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2개 이상의 항공사가 하나의 노선에 운항할 경우 후발 주자에게 선발 주자가 보유한 운수권의 2분의 1을 우선 배분한다는 국제항공운수권 정책방향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현재 주당 파리 운항 횟수는 대한항공 7회, 아시아나항공 3회다.
이에 국토부는 “후발 주자에게 운수권을 우선 배분하는 관련 규칙은 지난해 10월 폐지됐다”며 “노선 배분은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일 운수권 배분 때 아시아나항공에 이스탄불 3회를 줬다”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은 빼고 불리한 것만 문제 삼는다”고 지적했다.
파리는 1973년 국내 항공기가 첫 취항한 유럽 도시로 상징성이 있는데다 유럽관광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관광객과 비즈니스 승객이 많은 알짜 노선이다. 오랫동안 홀로 파리 운항을 해왔던 대한항공은 독점지위를 계속 유지하려 했고 후발 주자 아시아나항공은 이 노선을 뚫으려고 해 10년 가까이 갈등이 반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 노선을 둘러싼 양사의 오랜 갈등은 2008년 아시아나항공 취항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적 이익이 겹쳐있어 사안마다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