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임협 결렬… 쟁의 발생 결의

입력 2010-07-15 18:33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10차 교섭 후 협상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15일 협상에서 ‘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집행부 간부와 전국 대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8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대의원대회는 2010년 교섭 진행 경과보고에 이어 쟁의발생 결의 안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노조는 집행부를 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데 이어 1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기로 했다. 10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치면 노조는 합법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또 ‘조합원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정당한 성과를 쟁취하기 위해 총력투쟁할 것을 결의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투쟁결의문을 채택했다.

노사는 일단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해 16일 또는 다음주 초인 19일이나 20일 사흘간 교섭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시기를 넘기면 7월 말로 예정된 여름휴가 전에는 물리적으로 타결은 어렵게 된다. 앞서 지난 13일 현대차 사측은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기본급 6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00%+200만원을 지급하고 별도 요구안 가운데 생산직 직급체계 개선, 제수당 체계 개선 등을 담은 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금속노조안과 같은 13만730원 정액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생산직 직급체계 개선, 기본급 비율 제고를 위한 수당체계 개선안 등을 제시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