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징용 보상 협상]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김희용 대표 “역사 바로 세우려면 사죄부터”

입력 2010-07-15 18:26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협상의사를 처음 이끌어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 김희용(51) 목사는 15일 “일본기업들이 뒤틀어 놓은 역사 해결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3월 이 모임을 결성한 뒤 그동안 항의집회와 시민서명운동 등 ‘역사바로잡기운동’의 전면에 항상 서왔다.

김 목사는 이날 근로정신대 출신 양금덕(82) 할머니, 태양양전쟁희생자유족회 광주유족회 이금주(91·여) 회장 등과 함께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중요한 것은 사죄이지, 보상금을 얼마 받는 것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해방 65년이 되는 올해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재판을 벌인 지 10년이 흘렀다. 한·일 협정을 핑계로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는 사죄와 보상문제를 회피해 왔다. 시민모임이 국민적 의지가 담긴 13만명의 서명 명부를 들고 찾아가 전범들의 양심을 일깨운 것 같다. 정의는 승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미쓰비시의 진정성은.

“일본 내 지원단체와 시민모임에 보낸 공문에 협상 중에는 시위를 중지해 달라는 요청까지 포함한 점으로 미뤄 진심이 담겨있는 것으로 믿는다. 미쓰비시의 진정성을 믿고 협상에 임하겠다.”

-향후 계획은.

“나고야 소송 지원회(일본인들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결성한 단체)가 7월 중 광주를 방문하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 구체적인 협상안을 마련하겠다.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협상을 끝내려고 한다.”

-협상안에 담길 내용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근무 개월 수, 미지급 임금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건이다.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죄를 요청하는 방안도 포함시키겠다.”

-당부할 내용은.

“최우선적으로 근로정신대 피해 당사자는 물론 태평양 전쟁 당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 정부와 각계각층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