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택수 신보 이사장 “한계기업들 정리할 것”
입력 2010-07-15 18:36
안택수(사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15일 “중소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을 정리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을 운영할 역량이 없는 기업들이 지난해 경제위기 때문에 생긴 각종 지원책에 묻어간 경향이 있다”면서 “1년이나 시간을 벌었으면서도 회생 기미가 없다면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보는 국내 한계기업이 7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에 대한 보증지원 규모는 약 1조2700억원(3.2%) 수준이다.
안 이사장은 “이들을 한꺼번에 정리하면 사회문제가 될 수 있어 5년여에 걸쳐 구조조정할 것”이라며 “대신 이로 인해 생긴 여력을 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들에게 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보는 기존 신용도 위주 평가에서 탈피해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고려해 기업을 지원하는 ‘기업가치 평가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매출액, 순 영업이익, 할인율 및 기술력 등 기타 사항을 고려해 미래성장 가능성을 평가한다. 신용평가 등급이 낮더라도 기업가치 평가 결과가 높으면 보증심사등급이 상향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