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보상 협상 8·15 이전 매듭 방침” 시민모임, 日 미쓰비시와 7월중 만남
입력 2010-07-15 22:35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강제징용 피해보상 문제에 대한 협상 용의를 표명해옴에 따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15일 광주 상무지구 미쓰비시 자동차 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발표했다.
시민모임은 “만시지탄이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의 협상 표명은 10년 넘은 소송을 통해 잠자고 있던 전범 기업의 양심을 깨운 할머니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자 일본 나고야 소송지원회의 끈질긴 투쟁의지에 굴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달 중 광주를 방문하는 나고야 소송 지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 협상안을 마련한 뒤 미쓰비시중공업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 8월 15일 이전까지 협상을 마칠 계획이다.
시민모임은 항의 집회 등을 중지해 달라는 미쓰비시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모든 반(反)미쓰비시 활동을 중단키로 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일본 후생성 산하 사회보험청이 지난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후생연금 탈퇴 수당으로 99엔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불거진 ‘99엔’ 파동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재심사를 청구하는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일제강점기 10만여 명의 조선인을 강제 징용해 군용품을 생산한 일본 내 대표적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핵심 계열사가 강제징용 피해보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다른 일본 기업들은 물론 일본정부도 이에 동참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