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굴욕’… 주가, 공모가 이하로 곤두박질

입력 2010-07-15 21:29

“화려한 날은 언제 오려나”(삼성생명) “이대로만 쭉∼”(대한생명)

올해 상장한 두 보험사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5월 20조원에 달하는 청약자금이 몰리며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한 삼성생명은 이후 맥을 못 추고 있다. 15일 종가 역시 10만5500원으로 전날보다 1500원이 떨어지면서 공모가(11만원)를 좀처럼 뚫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에 가려 상대적으로 홀대받던 대한생명 주가는 상황이 정반대다.

3월 8200원으로 상장됐던 대한생명은 비록 이날 주가(8480원)가 전날보다 떨어졌지만 지난달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당당히 공모가를 넘어섰다.

대한생명의 주가 강세는 공모 당시의 ‘굴욕’이 전화위복이 된 경우다.

대한생명은 공모 당시 기관투자가들에게 9000∼1만원의 공모가를 제시했으나, 해외 투자가들의 반발로 공모가를 8200원까지 낮춰야 했다. 반면 기관들에게 9만∼11만5000원을 제시했던 삼성생명은 ‘삼성 프리미엄’의 후광을 입고 11만원에 공모할 수 있었다.

증권업계는 “삼성생명은 상장 당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실적 전망은 좋은 만큼 앞으로의 주가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