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리論 지금은 불가능”… 친박 서병수 최고 “MB와 신뢰 회복 먼저”

입력 2010-07-15 22:34

친박계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5일 안상수 대표가 제기한 ‘박근혜 총리론’에 대해 “지금은 바람직하지 않은 제안이며, 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고 못 박았다.

서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신뢰관계가 먼저 회복돼야 한다”며 “그 다음에 총리건 무엇이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또다시 외부에서 박근혜 총리론이 제기된 데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이미 수차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며 “안 대표의 제안은 재고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또 “인사권자도 아닌 사람이 차기 총리에 대해 멋대로 얘기하는 것은 현 총리를 바보로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친박계 후보들이 전당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 대해 박 전 대표는 전대 직후 “지금 우리 세가 너무 약하고 사람들 숫자가 적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어차피 예견됐던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고 서 최고위원이 전했다.

그동안 주요 당무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던 친박계 의원들의 스탠스는 전대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친박계 초선 의원은 “대선까지 2년 반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선 운동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국정운영에 개입할 입장도 못 된다”면서 “친박 의원들은 당분간 기존 방관자적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암중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