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보고 국민대표라고 부르더라”…한나라 출발부터 삐걱
입력 2010-07-15 23:23
14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첫 회의는 껄끄러웠다.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신임 지도부의 첫 공식 일정이었던 15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는 홍준표 최고위원이 빠졌다. 병원 진료 등 개인 일정이 있다고 했지만 억측이 무성하다.
최고위원회의도 삐걱거렸다.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끼리 단합해 당을 변화하고 개혁하자”고 분위기를 잡았지만, 홍 최고위원은 “민심은 변화와 개혁, 계파 타파를 원했으나 전대 결과는 현실안주 선택이었다. 민심에 역행하는 철저한 계파투표가 이뤄졌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또 “역시 바람은 돈과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내가) 주류란 게 착각이었고 도로 비주류로 돌아갔다”고 날을 세웠다.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정두언 최고위원이 “최고위 운영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원만하게 운영되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홍 최고위원은 “걱정을 좀 해야 할 것”이라며 “야당 시기에 하던 비주류를 지금부터 해보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전대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사실을 놓고 “저보고 국민대표라고 부르더라”고 했다.
안 대표는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권력 분산이 필요하다는 소신에 따라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관련해 야당 대표와 만나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직 개편과 관련, “7·28 재·보궐선거를 끝낸 후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전체적으로 균형 있는 탕평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대표비서실장에 초선인 원희목 의원을 임명했다. 원 신임 비서실장은 약사 출신으로 대한약사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8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