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독립한 국립극단 ‘전속 단원제’ 폐지
입력 2010-07-15 21:23
국립극단이 전속단원제를 폐지하고 최소 1년에서 최고 3년까지 예술감독과 단원의 임기를 두고 운영된다. 국립극단은 15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구자흥 국립극단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극계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3년까지 차등을 둬 계약할 예정”이라며 “작품에 맞는 캐스팅을 위해서는 기존 국립극단 규모인 30명 안팎보다는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단원의 역량 강화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매년 오디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디션 결과에 따라 계약기간과 보수 등을 차별화 할 계획이다. 구 이사장은 “예술감독과 단원들의 처우는 기존 국립극단 수준에서 아주 높거나 낮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단원 외에도 작품 별로 필요한 인력이 생기면 수시로 충원할 방침이다.
극단 측은 극단 운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감독을 8월 중으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국·내외 연출가를 대상으로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촉박한 시일을 고려할 때 국내 연출자 중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 이사장은 “새 예술감독은 기존 국립극단 예술감독과 달리 레퍼토리 선정, 단원 선발, 행정 등 모든 부분에서 전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연극계 전반을 대상으로 공모를 하고 국립극단 이사회의 추천을 받은 사람을 복수로 정해 장관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극단은 별도의 훈련과정을 거친 배우를 대상으로 단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7∼8월 동안 훈련과정에 참가할 배우를 오디션을 통해 모집한다. 전 국립극단 단원들은 별도의 오디션 없이 훈련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약 5개월 간 훈련과정을 거친 뒤 국립극단 창단 공연인 ‘오이디푸스’(2011년 1월 공연 예정)외 2편의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후 훈련과정과 공연 결과 등을 고려해 단원 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국립극단 원로배우인 장민호(86) 백성희(85)는 원로단원으로 임명됐다.
국립극단은 명동예술극장을 주무대로 사용하게 된다. 연습실과 사무실은 서울 서계동 기무사 수송대 부지에 조성될 열린 문화공간에 마련된다. 또 국립극단은 부설기관으로 국립 아동·청소년극 연구소를 두게 된다. 연구소는 현장 예술단체 교육 및 작품 개발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