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오바마에 경제 한 수 지도… 단독 면담서 대규모 부양책 지속 전개 역설

입력 2010-07-15 18:4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으로부터 한 수 지도를 받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버핏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백악관 공식 일정에 없던 비공식 만남이었다. 버핏은 지난 대선 때도 자문역을 맡아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선생님 역할을 한 바 있다.

만남은 1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대화의 포인트는 민간 분야 활성화를 통한 성장 촉진 및 고용 창출 등 경제 분야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버핏은 미국 경제가 붕괴되는 것을 막으려면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너지 분야 개혁 등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일각에선 ‘자본주의의 현자’로 불리는 버핏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운용 방향에 대해 비판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버핏은 지난 1월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세 부과 방침에 반기를 드는 등 비판적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비공식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두 사람의 만남을 브리핑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뺐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버핏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를 요청했고, 우리로서도 버핏과의 대화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며 “상당 시간을 경제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버핏이 매고 온 넥타이가 해어진 것을 보고 자신이 갖고 있던 넥타이를 선물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