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승왕 경쟁 엎치락뒤치락, 매일 밤 순위가 바뀐다… 류현진·김광현 12승 공동선두
입력 2010-07-15 18:06
다승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시즌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매일 밤 순위가 바뀔 만큼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14일 현재 다승부문은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이 12승으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KIA 양현종, 두산 히메네스가 11승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9승을 올리고 있는 선수도 카도쿠라(SK) 김선우(두산) 장원준(롯데) 장원삼(삼성) 등 4명이나 되지만 3승이나 앞서나간 선두주자를 추격하기란 힘겨워 보인다. 팀당 남은 경기가 50경기 안팎으로, 이들이 앞으로 선발로 등판할 경기가 10경기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올시즌 다승왕 경쟁은 시즌 초 SK의 카도쿠라가 7연승으로 치고 나갔지만 5월부터 10경기에서 2승에 그치며 주춤했다. 5월에는 양현종이 6연승을 올리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5월말부터 김광현이 6연승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14일까지 등판한 18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이상 3자책점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은 기복없는 활약으로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했던 히메네스는 6월말부터 3연승으로 다승왕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본격적으로 접어든 다승왕 경쟁이지만 본인의 실력만으로 안되는 것이 바로 다승왕 경쟁이다. 바로 타선의 지원이 있어야 승리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수 투수 방어력을 나타내는 평균자책을 보면 류현진(1.67)이 김광현(2.33)보다 우위에 있지만 승률은 김광현(0.857·12승2패)이 류현진(0.750·12승4패)에 앞선 것이 이를 말해준다. 타격과 수비력에서 한화보다 우위에 있는 SK의 경기력이 김광현의 승수쌓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남은 일정상 김광현과 히메네스의 선두경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류현진과 양현종에 대한 팀 타선 지원이 김광현이 속한 SK나 히메네스의 두산보다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팀타율을 보면 양현종의 KIA는 7위(0.256), 류현진이 속한 한화는 꼴찌(0.252)에 머물러 있다. 득점력도 꼭같은 순위다. 다만 한 여름에 접어들면서 무더위와 부상에 따른 돌발 변수가 항상 있어왔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막판 다승경쟁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