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마라도나 감독 유임 방침 “잘할때까지 계속하시오”
입력 2010-07-15 18:06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 4년 뒤 브라질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새 계약서를 마라도나에게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르네스토 비알로 축구협회 대변인은 “훌리우 그론도나 축구협회장이 다음 주 중 마라도나를 만나 세부 계약 내용을 알리고 향후 거취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알로 대변인은 이어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성적이 기대보다는 못하지만 그동안 대표팀의 성적을 생각하면 당황스러울 정도는 아니다”라며 “마라도나 외에 다른 감독 인선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주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 “축구에서 마라도나 만큼 아르헨티나 국민을 행복하게 한 사람은 없다. 국가대표 감독직을 계속 맡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월드컵 후 “내 시절은 끝났다”며 감독 사임의사를 표명했던 마라도나는 귀국하고 나서 패배의 충격으로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마라도나 측은 감독유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라도나 감독을 포함해 남아공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감독들은 총 28명이다.
이 중 한국의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일본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 파라과이의 헤라르드 마르티모 감독, 칠레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등은 유임 요청을 거절하고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스페인을 사상 첫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과 2위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2012년 6월까지 계약이 돼 있어 유로2012(폴란드-우크라이나 공동 개최)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3위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 4위 우루과이의 오스카 타베레스 감독은 유임이 확실한 상황이다.
반면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 감독과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 브라질의 카룰루스 둥가 감독, 코트디부아르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일찌감치 대표팀 사령탑을 내려놓았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