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교회수련회의 계절, 설마하다… 안전점검 필수!

입력 2010-07-15 17:48

지난달 중순 전북 전주의 한 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던 청년 10명이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부탄가스 폭발로 큰 화상을 입었다. 경기도 광주의 한 교회 청년들은 올해 초 수련회를 다녀오는 길에 승합차가 빗길에 전복되는 큰 사고를 당했다. 노모(17)군이 목숨을 잃었으며 운전자 함씨 등 9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교회수련회 안전사고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은혜로 마무리돼야 할 수련회가 슬픔의 현장으로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수련회에서 발생하는 불의의 사고는 본인과 가족은 물론,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긴다. 이런 점에서 교회 수련회나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 안전점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응급조치는 생명과 직결된다. 무엇보다 안전사고가 났을 때 빠르게 이송할 수 있도록 가까운 병원을 파악해 두어야 한다. 특히 바다나 강 등에서 물놀이를 하는 프로그램이 들어 있으면 수중 장비를 구비하고 인공호흡법을 숙지하며 수영에 능숙한 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임목사와 교회 관계자, 참가자 가족 등에게 신속히 연락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철저한 차량 점검은 필수다. 타이어 펑크나 노후 차량, 제동장치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운전자에게는 반드시 규정속도를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탑승자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여행자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보험은 사고 예방 및 사후대책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학부모와 교역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다. 여행자보험은 국내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인한 상해, 질병, 휴대품 도난, 파손 사고, 제3자에 대한 배상책임 등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다.

목적지 사전 답사도 사고 예방의 방법이다.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기상변화와 환경, 음식물 유통기한 등을 살피며 수련회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여름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는 대전 예찬바울교회 설문규 목사는 “‘은혜로’ ‘설마’ 하는 생각이 사고를 발생시킨다”며 “하나님을 신뢰하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한 후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교역자는 “7∼8월에 집중되는 교회 행사를 가능한 한 분산시켜 연중 어느 때라도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