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대피용으로 굴착한 양림동 동굴, 광주 문화재 지킴이 안방 변신
입력 2010-07-15 18:09
일본강점기 때 굴착된 광주 양림동 대형 동굴이 문화재 지킴이들의 안방으로 활용된다.
광주 대동문화재단은 15일 선교사 묘역 등 근대문화유적들이 밀집된 양림동의 동굴에서 ‘빛고을 문화재 지킴이 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일제가 UN연합군 등의 공습에 대비해 대피용으로 팠다가 방치된 후 새 주인을 맞게 된 이 동굴은 길이 21m, 폭 2.6m 규모다. 대동문화재단은 이 동굴을 근대문화유적과 시 지정문화재들을 상시관리하는 문화재지킴이들의 활동무대로 활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이 곳에서 양림동에 산재한 각종 근대문화유적을 보호하는 활동을 벌이고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학교,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을 위한 남도학교 등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이게 된다. 또 어린이 문화재 체험 프로그램과 양림동 주민들을 위한 근대문화유산 교육도 실시한다.
지킴이들의 구체적 활동 지역은 양림동 오웬 기념각 등 광주시 지정문화재 5곳과 조선대 본관, 전남대 인문대 1호관 등 등록문화재 10곳이다. 재단 측은 이 동굴을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기 위한 문화재로 지정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청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