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참석할 시간에 민정 한번 더 살피자”… 권영세 안동시장의 ‘결단’
입력 2010-07-15 20:48
경북 안동시가 최근 시장의 행사 참석을 줄이는 내용의 ‘행사참석 내부기준’을 마련해 다른 자치단체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미래 지향적인 시정 구상과 대외협력 강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행사참석 내부기준’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자치단체장의 행사 참석을 자제하는 내용의 자체 기준을 마련한 것은 전국적으로도 상당히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안동시가 마련한 기준은 국경일행사나 상급기관의 행사, 대외협력상 필요한 행사, 전 시민을 대상으로한 행사, 모든 기관과 사회단체가 참석하는 행사, 작지만 시정운영에 필요한 행사에 한해 시장이 참석한다는 것.
반면 시장이 참석하기 곤란한 행사와 기관단체 단위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는 부시장이 참석하며 사회단체 회원 일부가 참석하거나 소규모 행사에는 실·국장 또는 각 부서장, 읍·면·동장이 참석한다.
권영세(사진) 시장은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예산확보 등 대외적인 협력을 구하는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는 연간 500회 아래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안동시가 민선 5기 새 단체장이 취임하자마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단체장이 참석하는 행사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선 4기를 기준으로 보면 연간 안동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는 시청 및 24개 읍·면·동과 각 기관,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것을 통틀어 25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관행적으로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는 절반이 조금 넘는 1300여건으로 1일 평균 3∼4건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획기적인 조치가 과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안동시에는 유교 사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 자칫 지역 유지들이 여는 행사에 불참했다가는 이런 저런 뒷말을 듣는 것은 물론 시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