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개원…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가속기 개발도 본격화
입력 2010-07-15 20:48
방사선 의학 연구와 난치성 암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사진·원장 박찬일)이 16일 부산 기장군에서 공식 개원한다. 이에따라 인근 부지에 국내 최초로 들어설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개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입자 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암 조직에 쪼임으로써 정상 조직은 손상없이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꿈의 암 치료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4월말 준공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2개월간 최종 운영 리허설과 장비 시험을 거쳐 16일부터 본격 진료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이 병원은 연건평 5만2727㎡ 규모에 방사선의학연구센터동, 병원동(304병상), 검진센터동 등을 갖췄다.
의학원 관계자는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갑상선·두경부, 폐, 유방, 부인, 소화기 등 5대 암과 연부 육종 등 특수암에 대한 집중 진료체계를 구축해 암 예방에서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지역 최초로 무혈 방사선 암 치료기인 ‘4세대 사이버나이프’와 고정밀 방사선조사 선형가속기(360도 회전하며 방사선 쪼여 암 치료), PET-CT(양성자방출단층촬영기) 등 최첨단 의료 장비도 설치됐다. 특히 2016년 3월까지 개발될 ‘중입자 가속기’는 몸 속 25㎝ 깊은 곳에 있는 암에 ‘방사선 폭탄’이 터지도록 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암세포 살상 능력이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 빔 보다 평균 3배 높다.
부산=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