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우리 마을에 설치해 주오” 강릉 시립화장장 유치 공모

입력 2010-07-15 22:37

“화장장을 우리 마을에 설치해 주세요.”



강원도 강릉시에서 대표적 혐오시설로 뿌리 깊게 인식돼 왔던 화장장을 설치하기 위해 마을 간 치열한 유치경쟁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시는 시립화장장 설치를 위한 유치공모에 9개 마을이 신청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청서를 제출한 마을은 주문진읍 향호2리와 사천면 석교1·2리, 연곡면 방내리, 구정면 어단2리, 강동면 임곡2리·하시동2리·정동진1리·산성우2리다. 시는 조만간 최종 사업부지 확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립화장장 유치를 위해 주민들이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시가 내건 파격적인 혜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는 최종사업지로 확정된 마을에 30억원 규모의 소득지원사업을 추진하고, 화장장 운영에 따른 사용료 15%를 마을발전기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부대시설에 대한 운영권도 마을에 주기로 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지면서 주민 100% 동의를 받은 마을이 나오는가 하면 강동면처럼 한 지역에서 4개 마을이 신청하는 이례적인 사례도 생기고 있다.

강릉=정동원 기자